김부장의 후반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요즘 들어 돈 생각을 자주 한다.
예전보다 더 많이.

회사 다닌 지 20년이 넘었고,
아이들 키우며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와 있었다.

그동안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솔직히 말하면, 피했다.

막연했고,
귀찮았고,
무엇보다 계산해보기가 싫었다.


얼마 전, 회사 선배가 퇴임을 했다.
축하 자리는 무난하게 흘러갔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다.

그 선배의 표정이 계속 떠올랐다.

“나는 저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그날 이후로
미뤄왔던 것들을 하나씩 들춰봤다.

국민연금 예상 금액을 처음 제대로 봤고,
연금저축이 뭔지도 다시 읽어봤다.

엑셀을 켜서 숫자를 적어봤는데,
보다가 그냥 닫아버렸다.

생각보다 준비가 안 돼 있었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만들었다.
거창한 이유는 없다.

이제는
버티는 쪽 말고,
한 번쯤은 계산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 살고 싶다기보다는
덜 불안해지고 싶었다.


이 블로그에는
정답 같은 건 없다.

나도 아직 잘 모르고,
계속 헷갈릴 것 같다.

다만,

  • 어떤 제도 앞에서 멈췄는지
  • 왜 어떤 선택은 미뤘는지
  • 계산해보고 생각이 바뀐 순간들

이런 건 그대로 남기려고 한다.


후반전이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시작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일단은 써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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