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은 어디까지 버텨줄까

지난 글에서 노후 현금흐름을 세 갈래로 나눠봤다.
연금, 퇴직금, 그리고 개인 준비.
이 중에서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할 건 역시 연금이다.

연금은 노후 준비의 출발점이자,
많은 사람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안전장치다.
하지만 연금을 들여다볼수록
한 가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연금은 과연 어디까지 버텨줄 수 있을까?”

이번 글에서는
연금이 해주는 역할과 해주지 못하는 역할을
차분하게 구분해 보려 한다.


연금은 ‘노후 전부’를 책임지는 구조가 아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일하는 세대가 은퇴 세대를 부양하는 구조다.
사회적 의미는 분명하지만,
개인 입장에서 보면 한계 역시 명확하다.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을 조회해 보면
대부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
없으면 불안하지만,
이것만으로 노후가 해결될 것 같지는 않다.

이는 제도가 잘못돼서라기보다,
연금이 애초에 그런 역할로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목적은
노후 생활의 ‘유지’에 가깝다.
여유까지 책임지는 구조는 아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같은 연금이 아니다

연금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성격은 아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출발점부터 역할까지 다르다.

이를 한 번에 이해하기 위해
정리해서 나눠보는 게 좋다.

연금의 역할 구분 (김부장식 정리)

구분국민연금퇴직연금
성격사회보험직장생활의 결과물
지급 구조평생 지급자산 소진형
물가 반영OX
안정성매우 높음운용·수령 방식에 따라 다름
역할최소 생활 유지생활 보완

이 표를 놓고 보니
연금이 해줄 수 있는 역할이 분명해진다.

국민연금은 바닥을 만들어 주고,
퇴직연금은 그 위를 조금 보완해 준다.
하지만 이 둘을 합쳐도
노후의 모든 현금흐름을 책임지지는 못한다.


연금이 해주는 것, 그리고 해주지 못하는 것

연금이 해주는 역할은 분명하다.

  • 매달 끊기지 않고 들어오는 현금흐름
  • 시장 상황과 무관한 안정성
  • 오래 살수록 유리한 구조

반대로 연금이 해주지 못하는 것도 분명하다.

  • 생활 수준 유지
  • 의료·주거 같은 큰 지출 대응
  • 가족 상황 변화에 대한 유연성

이 지점에서 많은 사람이 혼란을 느낀다.
연금이 부족한 게 아니라,
연금에 너무 많은 역할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연금은 ‘버팀목’이다

연금은 노후의 중심이 아니라, 바닥이다.
이 바닥이 단단해야
그 위에 다른 선택들을 올릴 수 있다.

연금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려 하면
조금만 변수가 생겨도 흔들린다.
반대로 연금을 기준점으로 삼으면
이후의 판단이 훨씬 현실적으로 바뀐다.

연금은 부족해서 문제가 되는 게 아니라,
역할을 오해할 때 문제가 된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질문

연금이 어디까지 버텨주는지 가늠했다면
다음 질문은 자연스럽다.

“연금으로 채워지지 않는 시간은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

이 질문에서부터
퇴직금 이야기가 시작된다.

퇴직금은
얼마를 받느냐보다
어떻게, 얼마나 나눠 쓰느냐의 문제에 가깝다.

다음 글에서는
퇴직금을 목돈이 아닌
시간의 관점에서 다시 살펴볼 생각이다.


다음 글 예고

퇴직금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후반전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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